농구화는 접지력이 높을수록 좋을까?
농구하다 밑창을 손으로 닦아요. 신발과 바닥의 관계를 숫자로 볼까요?

농구하다 밑창을 손으로 닦는 이유
이 버릇 밑에는 "신발은 바닥을 세게 붙잡을수록 좋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요. 농구화 광고도 비슷해요. 밑창은 끈끈할수록, 신발은 가벼울수록, 쿠션은 잘 튈수록 좋다고 하죠. 그런데 실험실에서 직접 재 보니, 이 말은 절반만 맞았어요.
농구화는 왜 미끄러질까? 마찰계수 쉽게 이해하기
신발이 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버텨 주는 힘을 마찰력이라고 해요. 물리 시간에 배우는 공식은 이거예요.
여기서 N(수직항력)은 바닥이 내 몸을 위로 받쳐 주는 힘이고, μ(마찰계수, '뮤'라고 읽어요)는 두 면이 얼마나 잘 붙잡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예요. 정지 마찰의 단순 모형에서는 μ가 클수록 미끄러지기 전 버틸 수 있는 힘이 커져요.
여기서 많이 하는 오해가 있어요. μ를 "고무가 얼마나 끈끈한가"라고만 생각하는 거예요. 사실 μ는 신발과 바닥이 한 쌍으로 받는 점수예요. 같은 농구화라도 깨끗한 마루, 먼지 낀 마루, 우레탄 바닥에서 점수가 다 달라요.
1978년 한 연구가 이걸 직접 확인했어요. 여러 농구화 밑창을 깨끗한 마루, 먼지 낀 마루, 인공 체육관 바닥에 놓고 버티는 힘을 쟀더니, 밑창 재질뿐 아니라 바닥 상태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졌어요.5 그러니까 밑창을 닦는 버릇은 미신이 아니었던 거예요. 밑창의 먼지를 제거해 신발과 바닥 사이의 접촉 조건을 바꾸는 동작이었던 거예요.
접지력이 낮으면 기록이 떨어질까?
그럼 μ가 클수록 더 빨리 뛸 수 있을까요? 2015년 실험이 이걸 확인했어요. 연구진은 신발의 무게, 접지, 앞꿈치 굳기를 하나씩 기준보다 20% 낮추거나 높인 신발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농구 동호인 20명이 신발을 바꿔 신으며 전력 질주, 수직 점프, 방향 전환을 했어요.1
| 바꾼 것 | 전력 질주 | 수직 점프 | 방향 전환 |
|---|---|---|---|
| 접지 20% 낮춤 | ▼ 나빠짐 | ▼ 나빠짐 | ▼ 나빠짐 |
| 접지 20% 높임 | - | - | ▲ 좋아짐 |
| 무게 ±20% | 뚜렷한 차이 없음 | 뚜렷한 차이 없음 | 뚜렷한 차이 없음 |
접지를 낮추자 세 동작이 모두 나빠졌어요. 힘을 아무리 세게 줘도 발이 밀리면 그 힘이 몸을 앞으로 보내는 데 쓰이지 못하거든요. 빙판에서 달리기 출발을 한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더 눈에 띄는 건 무게 줄이에요. 신발 무게를 20%나 바꿨는데 기록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어요. 농구화 실험 17편을 모아 정리한 2022년 연구에서도, 가벼운 신발로 기록이 좋아진 경우는 신은 사람이 "이 신발 가볍다"는 걸 알고 있을 때였어요.2 무게를 알고 신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랐던 거예요.
접지력이 너무 높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표를 다시 보면, 접지를 높였을 때 좋아진 건 방향 전환 하나뿐이에요. 그럼 접지가 아주 높으면 어떻게 될까요?
2010년 실험에서는 마찰계수가 1.00인 신발과 0.87인 신발을 준비했어요. 참가자 13명이 두 신발을 번갈아 신고 달려오다 V자로 꺾는 동작을 했더니, 접지가 높은 신발에서 무릎과 발목을 비트는 힘이 더 컸어요. 무릎을 안쪽으로 꺾는 힘은 약 5분의 1만큼 더 컸고요. 그런데 방향 전환 기록은 두 신발이 똑같았어요.3
이유는 이렇게 생각하면 돼요. 발이 바닥에 꽉 박혀 있는데 몸통만 돌면, 그 비틀림을 중간에 있는 발목과 무릎이 다 받아내야 해요. 발이 아주 살짝 밀려 주면 그 힘이 조금 빠져나가고요. 이 두 실험을 함께 보면 접지를 더 높였다고 기록이 계속 좋아진 것은 아니에요.
쿠션은 점프를 높여 줄까?
쿠션을 용수철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꾹 눌렀다가 튕겨서 더 높이 띄워 준다고요. 하지만 쿠션이 돌려줄 수 있는 에너지는 내가 눌러 넣은 에너지보다 많을 수 없어요. 농구화 연구들을 모아 보니, 쿠션이 한 일은 점프를 높이는 쪽보다 착지 충격을 줄이는 쪽이었어요.2
원리는 물리의 충격량이에요. 날아오는 달걀을 받을 때 손을 뒤로 빼면서 받으면 안 깨지죠? 같은 충격이라도 오래 나눠 받으면 한순간에 걸리는 힘이 작아지거든요. 같은 운동량 변화를 더 긴 시간에 나눠 받으면 평균 힘이 작아질 수 있어요. 실제 착지는 쿠션뿐 아니라 무릎을 굽히는 동작도 함께 작용해요.
2018년 실험에서 대학 농구 선수 19명이 0.45m, 0.61m 높이에서 뛰어내렸더니, 쿠션이 보통인 신발에서 정강이로 전해지는 충격이 가장 컸어요. 다만 높이를 올리면 어떤 신발이든 충격이 커졌어요.4 쿠션은 충격을 덜어 줄 뿐, 높이에서 오는 차이까지 없애 주지는 못해요.
- 가장 좋은 접지 수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신발·바닥·동작마다 실험 조건이 달랐거든요.
- 관절에 걸리는 힘이 커진다고 해서 실제로 더 다치는지는 이 실험들이 직접 세지 않았어요.
- 실험은 모두 실험실에서 신발을 갈아 신으며 잰 기록이라, 한 시즌 내내 신었을 때의 변화는 더 확인이 필요해요.
꼭 알아야 할 개념 3개
| 개념 | 쉬운 뜻 | 이 글에서의 예 |
|---|---|---|
| 마찰계수 (μ) | 두 면이 서로 얼마나 잘 붙잡는지 나타내는 숫자. 신발 혼자가 아니라 신발+바닥 한 쌍의 값 | 먼지 낀 마루에서 μ가 떨어짐 |
| 관절 모멘트 | 관절을 돌리거나 비트는 힘. 문을 밀 때 경첩에 걸리는 힘을 떠올리면 쉬워요 | 접지가 높을수록 무릎을 비트는 힘 증가 |
| 충격량 | 힘 × 시간. 같은 충격도 오래 나눠 받으면 힘이 작아짐 | 쿠션이 착지 충격을 줄이는 원리 |
이 주제, 체육과 내 전공에서는 어떻게 이어질까?
체육 수업과 실기에서 만나는 곳
- 농구·핸드볼 수업의 방향 전환과 착지 동작
- 실기 시험장 바닥(마루, 우레탄)에 따라 달라지는 신발 접지
- 점프 후 착지할 때 무릎을 굽혀 충격을 나눠 받는 동작 (충격량 원리)
고등학교 과목과 연결
- 물리학 · 역학과 에너지: 마찰력(F=μN), 충격량 개념과 연결해 볼 수 있어요
- 스포츠 과학(진로선택): 이 글의 실험처럼 움직임을 재고 분석하는 활동과 이어 볼 수 있어요
전공별로는 이런 질문을 해요
- 스포츠생체역학: 신발과 바닥이 바뀌면 관절에 걸리는 힘은 얼마나 달라질까?
- 스포츠손상·재활: 관절에 걸리는 힘이 커지면 실제로 부상이 늘어날까?
- 스포츠경영·마케팅: "초경량", "접지력 향상" 같은 광고 문구는 어떤 근거로 만들어질까?
대학에서 배우는 과목 예시
운동역학 · 기능해부학 · 스포츠용품학
개설 과목과 내용은 학교마다 달라요.
STEP 3 · 입시로 확장탐구 활동과 예상 면접 질문
직접 해볼 수 있는 탐구 활동
- 바꾸는 것
- 신발 종류 (농구화, 러닝화, 실내화)
- 재는 것
- 판자를 천천히 기울여 신발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각도 θ (μ ≈ tanθ)
- 비교
- 신발별로 3번씩 재서 평균 비교
- 바꾸는 것
- 바닥 재질 또는 신발 종류 중 하나 (사람이 뛰는 바닥에는 먼지를 뿌리지 않아요)
- 재는 것
- 신발이 미끄러지기 직전 용수철저울 눈금(N) ÷ (신발+추 질량 × 9.8)
- 비교
- 같은 추·당기는 방향에서 3번씩 재고, 실험 구역을 사용 후 정리하기
- 바꾸는 것
- 농구화 브랜드 3곳의 제품 설명
- 재는 것
- "접지력", "반발력", "초경량" 문구가 무엇을 잰 결과인지 표로 정리
- 비교
- 이 글의 연구 결과와 맞는 부분, 근거가 안 보이는 부분 나누기
천천히 끄는 실험은 실제 경기의 빠른 방향 전환과 다르다는 점을 결과 정리에 함께 적어 주세요.
예상 면접 질문
자주 묻는 질문
농구화는 접지력이 높을수록 좋은가요?
아니에요. 접지가 낮으면 질주·점프·방향 전환 기록이 모두 떨어졌지만, 접지를 높였을 때 좋아진 건 방향 전환 하나였어요. 다른 실험에서는 무릎과 발목을 비트는 힘이 더 커졌어요.
가벼운 농구화를 신으면 더 빨리 뛸 수 있나요?
신발 무게를 20% 바꾼 실험에서는 기록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어요. 가벼운 신발에서 기록이 좋아진 연구는 신은 사람이 가볍다는 걸 알고 있을 때였어요.
쿠션이 좋은 농구화는 점프를 높여 주나요?
연구에서 확인된 쿠션의 역할은 점프를 높이기보다 착지 충격을 줄이는 쪽이었어요. 충격을 받는 시간을 늘려 몸에 걸리는 힘을 줄여 주는 원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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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Worobets & Wannop (2015). Influence of basketball shoe mass, outsole traction, and forefoot bending stiffness on three athletic movements. Sports Biomechanics. 원자료 본문으로 돌아가기
[2] Lam et al. (2022). Effect of shoe modifications on biomechanical changes in basketball: A systematic review. Sports Biomechanics. 원자료 본문으로 돌아가기
[3] Wannop, Worobets & Stefanyshyn (2010). Footwear traction and lower extremity joint loading. Am J Sports Med. 원자료 본문으로 돌아가기
[4] Wei et al. (2018). Kinetics and perception of basketball landing in various heights and footwear cushioning. PLOS ONE. 원자료 본문으로 돌아가기
[5] Rheinstein, Morehouse & Niebel (1978). Effects on traction of outsole composition and hardnesses of basketball shoes and three types of playing surfaces. Med Sci Sports. 원자료 본문으로 돌아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