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en Vol. 1: 아디다스는 왜 첫 농구화의 얼굴을 남겼을까
농구화의 끈이 발등 한가운데를 벗어나 바깥쪽으로 치우쳐 있어요. 앞코는 흰 가죽이 넓게 감싸고, 뒤쪽은 검은색이에요. 제임스 하든의 첫 시그니처 농구화, ‘Harden Vol. 1 파이오니어’예요. 유난한 모양에는 선수가 개발자에게 건넨 구체적인 요구가 들어 있어요.

이 신발이 2026년 다시 나왔어요. 아디다스는 낯익은 외형을 크게 바꾸는 대신 발밑의 쿠셔닝을 교체했어요. 왜 새 모델처럼 보이게 만들지 않았을까요? 답은 10년 전, 이 신발을 함께 만들던 대화에 있어요.
Chapter 1. 끈을 옆으로 옮긴 이유
2016년 Sneaker News가 만난 사람은 아디다스의 농구 디자인 책임자 브라이언 포레스타와 제품 담당자 코리 앨런이었어요. 포레스타의 회고에 따르면, 하든은 로고를 넣는 일부터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멀리서 봐도 자기 신발이라는 것을 알아볼 형태를 원했죠.1
그러려면 다른 농구화에 이름표만 바꾸어 붙여서는 부족했어요. 개발자들은 하든이 경기에서 겪은 문제로 들어갔어요. 발끝이 밟히는 일이 잦았다는 선수의 요구를 받아 앞코에 가죽을 썼어요. 발가락을 감싸는 부분의 가죽에는 장력을 주고, 뒤로 갈수록 느슨하게 만들어 발이 굽을 자리를 마련했다는 설명이에요.1
끈도 같은 맥락이었어요. 신발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끈을 조이는 줄이 중앙이 아니라 발 바깥쪽으로 치우쳐 있어요. 포레스타는 발을 굽힐 때 발등 위에 당김이 생기는 것을 피하려고 끈의 위치를 옮겼다고 말해요.1
흰 앞코와 비대칭 끈은 장식부터 정한 결과가 아니었어요. 선수의 불편을 해결하려던 선택이 눈에 띄는 형태가 된 거예요. 기능을 위해 내린 결정이, 그 선수를 알아보게 하는 표정이 됐어요.
Chapter 2. 깔창에 남긴 네 개의 숫자
파이오니어의 검정·흰색·빨강에는 또 다른 출발점이 있어요. 아디다스 재팬의 당시 설명에 따르면 하든의 고교 팀 색을 가져왔어요. 깔창에는 고교 마지막 경기의 기록도 담았어요. 22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이에요.2
겉에서는 팀의 색이 보이고, 신발을 벗으면 안쪽에 경기 기록이 나타나요. 같은 신발 안에서도 이야기를 놓는 자리가 달라요. 멀리서 알아보는 형태와 가까이 들여다봐야 발견하는 정보가 함께 있는 거죠.
다른 색상인 ‘아임마 비 어 스타’에는 어머니에게 했던 약속을 담았어요. 브랜드는 하든이 고교 시절 노트에 적은 ‘스타가 되겠다’는 말에서 이름을 가져왔다고 소개했어요.2
‘선수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말만으로는 제품이 잘 그려지지 않아요. 어느 시절의 어떤 기록을, 색과 소재와 이름 중 어디에 넣었는지가 있어야 이야기가 물건이 돼요. 파이오니어의 네 개 숫자는 그 번역을 보여 주는 작은 장치예요. 광고 문구를 더 길게 쓰는 대신 신발 안쪽에 한 경기를 남긴 셈이죠.
Chapter 3. 발밑만 2026년으로
2026년 재출시 제품의 이름에는 ‘레스토모드(Restomod)’가 붙었어요. 아디다스가 공개한 방식은 익숙한 외형 아래에 새 기술을 넣는 거예요. 가죽 앞코와 비대칭 끈, 줄무늬와 로고를 유지하면서 중창의 쿠셔닝을 바꿨어요.3
중창은 발과 바닥 사이에서 충격을 받아 주는 밑창의 층이에요. 2016년 제품은 발 전체 길이에 부스트(BOOST)를 썼고, 재출시에는 하이퍼부스트(Hyperboost)가 들어갔어요. 아디다스는 새 쿠셔닝의 특징을 가벼운 느낌과 높은 에너지 반환으로 설명해요.23
공식 발표에는 판매 계획도 구체적으로 나와요. 하든의 생일에 맞춘 중국 출시일은 2026년 8월 26일, 글로벌 출시일은 10월 15일이에요. 발표한 가격은 미화 140달러예요.3
이제 이 신발에는 두 개의 시간이 겹쳐 있어요. 눈에 보이는 형태에는 첫 모델의 기억이 남고, 발밑에는 새로 선택한 쿠셔닝이 들어가요. 아디다스는 새로움을 모두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알아볼 수 있는 옛 모습을 이번 제품의 출발점으로 삼았어요.
Chapter 4. 이름을 빌리는 일에서 함께 만드는 일로
첫 모델의 개발 과정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더 있어요. 포레스타는 하든과 처음 만났을 때 보여 줄 스케치가 없었다고 회고해요. 이미 그려 놓은 신발 중 하나를 고르게 하기보다 처음부터 함께 시작한 거예요. 앨런도 기존 제품에 하든의 이름만 붙이는 방식으로는 이 협업이 성립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해요.1
이 차이는 스포츠경영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도 중요해요. 선수 후원을 로고 노출과 광고 계약으로만 보면, 그다음에 이어지는 제품 기획의 일이 잘 보이지 않거든요. 이 사례에서는 선수의 요구를 듣는 사람, 형태를 정하는 사람, 제품으로 구성하는 사람이 함께 등장해요. 계약한 선수의 경험을 실제 물건으로 옮기는 과정이에요.
핏베러가 이 재출시에서 주목하는 것도 그 지점이에요. 브랜드의 자산은 유명한 이름에만 있지 않아요. 그 이름을 가진 사람과 일하며 쌓은 구체적인 선택에도 있어요. 하든의 첫 모델은 그 선택을 형태와 색, 소재와 기록으로 남겼어요.
10년 뒤 아디다스는 그 결과물을 다시 제품의 중심에 놓았어요. 오래된 신발을 꺼내는 일은, 처음의 협업을 다시 보여 주는 일이기도 했어요. 이 이야기를 따라가면 선수 계약 다음에 한 가지 질문이 붙어요. 그 사람과 함께했기 때문에, 제품의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핵심 요약
- 발 바깥쪽으로 옮긴 끈과 가죽 앞코는 하든의 요구를 제품 형태로 만든 세부예요.
- 파이오니어의 깔창에는 고교 마지막 경기의 네 가지 기록이 담겼어요.
- 재출시의 중심은 첫 제품을 함께 만든 선택들을 다시 꺼내는 데 있어요.
더 파고들고 싶다면
- 제품에서 생활로 시야를 넓히려면 룰루레몬과 알로의 공간·수업 이야기를 함께 읽어 보세요. 물건과 공간에서 브랜드가 기억을 만드는 방식을 비교할 수 있어요.
- 만든 제품을 고객에게 전하는 경로가 궁금하다면 스포츠 브랜드의 직접 판매와 도매 이야기로 이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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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과 확인 범위
[1] Sneaker News. (2016.10.22). adidas Harden Vol. 1 – Just the Beginning. Foresta·Allen 원인터뷰. 로고와 형태, 가죽 앞코·끈의 위치, 초안 없이 시작한 공동 기획 문답. 본문으로 돌아가기
[2] adidas Japan. (2016.11.22). HARDEN VOL. 1登場 WAKE THE GAME UP. 당시 제품의 기술과 색상, Pioneer 깔창의 경기 기록·IMMA BE A STAR 이름의 유래. 본문으로 돌아가기
[3] adidas. (2026.10.13). The Harden Vol. 1 Returns with Modern Hyperboost Performance. Restomod의 외형·쿠셔닝, 중국·글로벌 출시일과 발표 가격. 성능 표현은 제조사 설명으로 귀속. 본문으로 돌아가기
출처 확인일: 2026-10-20. 본문의 굵은 문장은 핏베러의 편집 문장이에요.





